외로운 거냐
그 사람이 그리운거냐
그 때가 그리운거냐
그 때의 나를 그리워하는 거냐
다 맞는듯.
그렇다고 '아무'사람으로 덮는 건 있을 수 없는 일.
꽃내음 마시면서 봄은 타도, 가을 탄 적은 없었는데 이상하다.
20대의 내가 자기방어도가 높아서,
이렇게 불편할 바에는 안 만나겠다 해서 놔 버린 인연이었다.
별 건 아니고 작은 거짓말들을 몇 번 알아챘고, 하지말아달라 부탁조로 얘기했고
같은 상황이 3회 이상 반복되는 그때가 싫었던 것.
이런 작은 거짓말이
나중에는 큰 거짓말이 되어서
더 큰 불편한 상황으로 다가올거라는 짐작때문에 만남을 내려놓았던 것.
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'이별'을 고할 부분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.,
너무 빨리 놓아버려서 그 밖의 단점을 파악할 시간이 부족했던 게 아쉬울 뿐.
1년은 지내볼 걸 그랬나.
지금와서 '그'의 그 밖의 단점도 궁금하고, '어떤 사람'의 단점이 궁금하다.
한 사람의 특정 단점이 내게 어떻게 다가오는지. 나는 어떻게 극복해나갈건지. 경험치가 없다.
하게 되면 할 결혼이라는 게(반드시 해야겠다는 생각은 아님)
물론 사랑도 중요하지만.
여생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나갈 '팀원'을 찾는 미션인 것 같다.
반려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없이, 너무 안일하게 살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.
그 사람은 그것만 아니면 다 괜찮았는데.
세상을 보는 선함도 비슷했고, 말도 잘 통했고 함께 있으면 평온했고.
무엇보다 계획짤때도 손발이 잘맞았고. 해서 그리운가보다.
나보다 아량 넓은 여성이 찜해서 벌써 결혼했겠지.
그만만나고 싶어서 그런 행동(거짓말)을 하는 거냐 물었을 때
"아니." 라면서 한 번을 아쉬운 소리를 하지아니하였고.
대화의 결론이 이별로 다가가자 복수랍시고 한 듯한 그의 말. "그 동안 즐거웠어."
엔조이 정리하는 듯한 멘트는 떠오를때마다 적응 안되네.
즐거우려고(연애활동하려고) 지인 소개로 만난 사이였으니 틀린말은 아닌지.
절절한 사랑은 아니었지만, 그래도 만나기로 한 이후부터는 사랑을 키워온 시간은 아니었나.
헤어짐을 고한 주제이지만, '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한 대상'만은 아니었는데. 내게 당신은.
존재가 가볍지 않았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아프기도 많이 아팠는데.
에효 잘 흘려보냈다!
키보드 꺼내길 잘했다!
나는 기브앤테이크에 능하다.
좋은말로는 신세지면 반드시 보은. 나쁜말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.
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 대응도 달라지는데,
이왕이면 더 나은 인간으로 살아가게 하는 인간을 곁에 두고 싶다.
그래서 어떤 사람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 같으면 선을 유지하는 편.
결론은 나보다 한 뼘 성숙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것.
응?싶게 미성숙한 연장자도 많이 봐 왔기에 나이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.
이 세상에 없는 걸 바라는 건가. 세상에는 고만고만한 인간들만 모여있는 걸까?
쓰다 보니, 떠오르는 생각.
너는 현명하니까, 내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대처 방안을 잘 말해줄 것 같아.
라고 했던 친구의 말.
왜 그렇게 밥을 사고 싶어하는지, 부담스럽고 불편했는데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다.
누구나 남 고민이야 잘 들어주지. 내 생활은 그만치 못하면서 말이야.
음. . . . . . . 기대치를 낮춰줘야겠어.........